인도네시아는 지금 한국 웹툰 전성시대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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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지금 한국 웹툰 전성시대

2021-09-30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 정세호

- 한국 웹툰, 한류 콘텐츠 원작에 대한 관심과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주도 -

- 디지털 기기의 보급과 집콕 트렌드로 웹툰 수요 증가 지속 예상 -

인도네시아 만화 시장

인도네시아 만화 시장은 인쇄 만화와 디지털 만화로 구분되며,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만화책과 같은 전통적인 인쇄 만화 위주로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만화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850만 달러로 추정되며, 인쇄 만화가 전체 88.2%를 차지했다. 여전히 인쇄 만화가 지배적이지만 만화시장 역시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에 따라 디지털 만화의 시장규모는 점점 커져 2018년 11.8%에서 2023년에는 22.5%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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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내 일본 만화를 유통하는 엘렉스 미디어(Elex Media Komputindo)*의 2020년 만화책 베스트셀러 10위 모두 일본 만화책인 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1990년대 일본 만화의 보급이 본격화된 이후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인쇄 만화 시장을 일본 만화가 독점하고있다.

주: * 인도네시아 인쇄 만화 유통시장은 대형 출판체인인 콤파스 그라메디아(Kompas Gramedia)가 84%로 독점하고 있으며, 일본 만화를 유통하는 엘렉스 미디어(Elex Media Komputindo)와 기타 국가의 만화를 유통하는 엠엔씨 코믹스(M&C Comics)가 산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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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웹툰 사업자 현황


외국에서 인터넷 만화를 통칭하는 단어인 웹만화(Webcomic)와는 달리 웹툰(Webtoon)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단어로 ①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되며 ② 세로로 길게 표현돼 스크롤을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 만화가 주류인 인쇄 만화와는 달리, 인도네시아 디지털 만화시장에서는 여러 국가의 웹툰 플랫폼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라인웹툰(Line Webtoon)’과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Kakao Page)’ 등 한국 플랫폼이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플랫폼도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2021년 8월 매출액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웹툰 앱 상위 10개 중 5개가 한국 웹툰 앱이었으며, 그 밖에 일본 3개, 중국과 미국은 각각 1개씩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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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툰 플랫폼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 인도네시아 업체들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부분 해외 웹툰 플랫폼에서는 영어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현지어(인도네시아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5개로 한국의 ‘라인웹툰’, ‘카카오페이지’와 중국의 ‘웹코믹스’, ‘위코믹스’, ‘망가툰’이 있다. 인쇄 만화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의 경우 현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툰 플랫폼이 아직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편, 인도네시아 현지 웹툰 플랫폼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지 대표 웹툰 플랫폼이었던 ‘찌아요(Ciayo)’가 4년간의 운영 끝에2020년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후발주자로 2020년 서비스 개시에 나선 ‘코믹(Koomik)’은 현재까지 누적다운수가 1만 회에 이르며, 현지 작가 작품이 900개 이상으로 많은 유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코믹의 CEO인 Brian과의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만화 시장은 라인웹툰이 진출한 2015년 이후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만화책과는 다른 화려한 색감, 다양한 스토리,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편리성 등 웹툰 만의 매력으로 짧은 기간 구독자들이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코믹만의 경쟁력으로는 부분 유료화(일정 시간 기다리면 무료지만 돈을 지불하면 바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대부분의 플랫폼과는 달리, 인도네시아인들은 무료 웹툰을 더 선호하여 완전 무료 서비스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작품이 마음에 들 경우 액수에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도네이션 시스템과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덧붙여 아마추어 작품은 일정 기준만 충족시키면 플랫폼에 바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담당자들이 작품을 먼저 검토한 후 선별적으로 게재하는 다른 플랫폼에비해 많은 작가를 양성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 2013년 서비스를 개시한 ‘레온(Re:On) 코믹스’는 인쇄 만화 출판부터 시작하여 현재 만화책 판매와 인터넷 만화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만화의 경우 대부분 인쇄 버전의 작품을 인터넷에 옮긴 것이라서 세로 스크롤 버전이 아닌 좌우로 페이지를넘기는 전자책 형태이다. 또한 별도 모바일 앱이 없어 웹사이트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해야한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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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툰, 한국 콘텐츠의 위상

2021년 8월 매출액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도네시아에서 검색되는 웹툰 플랫폼 상위 40개 중 12개가 한국 웹툰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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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웹툰’은 2015년 웹툰 서비스가 미약했던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모바일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비해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았고, 라인웹툰의 등장으로 인도네시아 웹툰 시장이 더욱 다양해지고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동남아지역 라인웹툰의 월간 순 사용자수(MAU)는 1200만 명을 돌파했고, 이 중 인도네시아 MAU는 690만 명 수준이다. 라인웹툰의 성공 배경으로는 국내 인기 콘텐츠를 현지어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지 아마추어 작가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현지 생태계 지원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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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웹툰이 독점하던 시장에 2018년 현지 웹툰 서비스 기업 ‘네오바자르(Neobazar)’를 인수한 카카오페이지가 진출하면서 한국 웹툰플랫폼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인수 후에도 네오바자르의 플랫폼 이름인 ‘웹코믹스’로 플랫폼을 유지했으나, 2020년‘카카오페이지’로 변경하면서 이용권 선물, 뽑기권 등 기존에 없던 운영 요소를 도입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카카오페이지 사업의 현재 수준은 2013년 대한민국과 비슷한 상황으로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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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 16개국 중 한국 웹툰 선호도는 인도네시아가 가장높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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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이용하는 한국 출판물 중에서 웹툰이 50.9%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인기 이유로 ‘스토리가 좋다’, ‘다양한 소재와장르를 다룬다’, ’한류 콘텐츠의 원작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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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웹툰 소비 트렌드

웹툰 플랫폼 별 구독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로맨스, 코미디 물이다. 이는 낙천적이고 감성적인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젊은 층에서 결혼과 연애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있다. 그 밖에 귀담이 많은 나라답게 공포물 역시 인기 있는 장르다. 현지 웹툰의 경우 이슬람 문화가 반영된 일상 생활이나 르바란, 라마단 등의 현지 상황이 반영된 이야기도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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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점

스마트폰 등 인도네시아 내 디지털 기기의 보급과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집콕 트렌드로 웹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또한,현지 웹툰 플랫폼 코믹 CEO인 Brian 인도네시아는 인구대국으로, 특히 웹툰을 많이 소비하는 젊은 층의 인구가 많고 과거에 비해 현지작가들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웹툰 시장은 해를 거듭할 수록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한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인도네시아인들이 많기 때문에 독자들은 웹툰 플랫폼 이용 시 현지어 서비스 가능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고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를 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 작가들의 작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현지 작가들의작품을 접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만화 왕국 일본의 만화책이 시장을 독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웹툰에서는 현지 니즈를 잘 반영하여 진출한 한국의 두드러진 강세가 눈에띈다. 최근에는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고 있어 한국 웹툰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한국콘텐츠진흥원 인도네시아 콘텐츠산업동향 2019/2020년 3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19/2020/2021 해외한류 실태조사, 인도네시아 교육부, 콤파스 그라메디아(Kompas Gramedia), 엘렉스 미디어(Elex Media Komputindo), 구글 플레이 스토어, 웹툰가이드, 각 웹툰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