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인도네시아 통상환경 분석 : 왜 요즘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가?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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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최근 통상 파트너로 찾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인도네시아로 우리 기업들의 통상 및 해외진출 역사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1호는 어느 나라에 이루어졌을까? 그 국가는 세계 경제 규모 1위이자 70주년 동맹 관계를 함께한 미국도, 최근 20여 년간 한국의 수출 시장 1위인 중국도,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국 일본도 아니다. 놀랍게도 한국의 첫 해외직접투자 국가이자, 우리나라 첫 해외 진출기업이 정착한 지역은 바로 인도네시아다. 당시 정부의 차관을 지원받은 우리 기업 K사는 칼리만탄 개발 및 에너지 확보를 위해 1968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지역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이자, 현재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 누산타라(Nusantara)가 들어서는 곳이다.

이후에도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관한 관심은 뜨거웠다. 한국 조미료 1호로 유명한 종합식품기업 D사는 1973년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생산공장을 수출하며 국내기업 최초 해외 플랜트 수출을 기록하고,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에는 신발, 봉제, 악기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 중심의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생산기지 확보 차원에서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2010년대 이후부터는 2억 7천만의 거대 내수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아세안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현지에 법인을 신규 설립하거나 생산기지 건립 또는 현지 회사들과 합작 투자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의 우리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활발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인니를 아세안의 핵심 시장으로 보고,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 H그룹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 L사와 2021년 인도네시아에 베터리셀 공장 설립을 위한 1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2024년부터 전기차 15만 대분의 전지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는 동 사가 전지의 핵심 원료인 니켈 세계 1위 보유국 인도네시아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공고히 하고, 현지 2차전지 생태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진출이다. 글로벌 핸드폰 제조사 S사는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철수한 이후 집중되었던 베트남의 스마트폰 생산 비중을 축소하고, 그 대안으로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을 중장기적으로 기존 대비 50~7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주목하는 인도네시아

우리 기업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글로벌 기업들도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전기차 제조사 T사의 경우,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산기지 기가팩토리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종합화학기업 독일 B사도 프랑스 광산업체 E사와 26억 달러를 투자하여 인니에 니켈 제련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니켈 벨류체인 종합기업 N사는 2021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이차전지용 니켈 습식제련공장을 설립했으며, 한국의 철강기업 P사와 합작하여 연산 12만 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MHP) 생산공장을 세우고, 2025년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2023년 우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통상 및 해외진출 시 주목해야될 요소 분석

그렇다면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

인도네시아는 유망한 거대 내수시장을 가진 국가이다. 2023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인구수는 약 2억 7,760만 명으로, 인도, 중국,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이자 잠재 소비자를 가진 국가이다. UN의 전망에 따르면 그 수는 2045년까지 약 20.2% 늘어, 인도네시아가 3억 2천만 명의 초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나아가,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2008년 처음으로 2,000불을 돌파한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는 2010년 3,000불, 2019년 4,000불을 넘겼으며, 글로벌 조사기관 Statista 전망에 따르면 2023년에는 5,000불과 2027년에는 7,000불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잠재 소비자와 빠르게 높아지는 1인당 GDP 기반 구매력은 인도네시아를 소비재 기업들이 주목하는 차기 수출 시장이자, 금융 및 프렌차이즈, 문화콘텐츠 등의 서비스산업 기업들이 앞다투어 선점하고 싶은 지역으로 만든다.

인도네시아는 단일국가로는 세계 최대 인원의 이슬람 교도를 보유한 국가이다. 이슬람 교도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제조, 가공, 유통 등이 이루어진 할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슬람협력기구(OI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약 2억 2,960만 명의 이슬람교도 소비자가 있으며, 2021년 기준 할랄 시장 규모가 약 1,84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았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이슬람 경제지표(GEI)에서 종합 4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샤리아 경제 벨트를 이끄는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인니 정부에서도 ‘인도네시아 샤리아 경제 마스터플랜 2019-2024’를 발표하고, 할랄 특화 산업단지를 건립하는 등 할랄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는 우리 기업들의 할랄 상품을 위한 좋은 테스트 베드이자 21억 글로벌 무슬림 시장으로 나아가는 창이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제1의 프로젝트 수주 지역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우리 기업이 97개국 580건의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310억 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전체 수주액 중에서 11%인 36억 7,000만 달러가 인도네시아에서 수주되었으며, 인도네시아가 사우디를 제치고 한국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시장 1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340억 달러 규모의 신수도 이전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총 4단계로 진행되는 동 프로젝트는 내년까지 대통령궁과 주거단지, 전력, 수도, 도로 등 주요 수도 인프라를 건설하고, 35년까지 중앙행정부와 주요 경제 인프라를 구축 완료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동 프로젝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국의 세종시가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의 롤모델이 되었다는 점이다. 인니 정부는 한국 기업들을 건설,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IT, 문화생활 등 수도이전을 위한 좋은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동 프로젝트에서 2027년까지 매년 파생될 연 500억 달러 규모의 해외 건설 수주를 위해 인니에 ‘원팀 코리아’ 수주지원단을 구성했다. 우리 기업들의 인니 수주시장 진출을 위해 민관이 협력하여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 지고 있다. 이외에도 경전철, 플랜트,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의 협업 러브콜이 이어지며, 인도네시아 건설시장은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할 주요 해외 수주시장이다.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 부국으로서 최근 니켈, 보크사이트 등 핵심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경우, 세계 금속 통계국 WBM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21%인 2,100만 톤이 매장되어 있다. 그런 인도네시아가 2019년 니켈 원광석의 수출을 금지했다. 이는 자국의 단순 원자재 수출 중심의 자원산업구조를 가공·고부가가치 완제품 생산으로 전환하는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으로의 산업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인도네시아의 니켈을 활용하고 싶은 기업들은 단순히 니켈 자원을 싼값에 국가 밖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내에서 니켈 제련부터 이차전지, 전기완성차 생산까지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고 투자하라는 인니 정부의 의도이다. 이에 전기차 벨류체인에 속해있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자원시장에 투자하였고, 2022년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4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한-인니 포괄적 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는 첫해다.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작년 인니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공급망, 경제 안보 등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 기업들이 각 제반 분야에서 열심히 비즈니스를 한 결과물이 한-인니 수교 50주년이라는 열매를 맺었듯, 인도네시아와의 향후 50년 더 깊은 관계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 더 많은 우리 기업들이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자료 : 인도네시아 산업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해외건설협회, 대상 홈페이지, CJ제일제당 홈페이지, KOTRA 수라바야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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