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식량안보 강화 위한 스마트 농업 도입 가속화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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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농업 현황

인도네시아는 팜, 고무, 카카오, 커피, 쌀, 코코넛 등 주요 작물 생산하는 세계적인 농업 국가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의 「2024년 8월 고용 통계」에 따르면, 농업 부문은 전체 취업자의 약 28%를 차지한다. 「농업 총조사」에서 집계한 농업 종사 인구는 2,780만 명이며, 농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2.4%를 차지, 국가 경제와 고용, 국민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농업 기반은 다소 열악한 편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총 농지 면적은 약 5380만 헥타르로 전체 면적의 29.8%를 차지하지만, 실제로 경작이 가능한 농지(Arable Land)의 비율은 약 9.5%에 불과하고, 농경지는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또한, 지역 간 강수량 편차에 따른 수자원 불균형과 관개 인프라 노후화(세계은행은 관개 시스템의 절반(46%) 수준이 열악 상태라고 보고)로 온화한 기후 조건에도 불구 이모작이 가능한 경지 면적은 제한적이다.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10년 농민 1인당 농업 생산성은 약 4150만 루피아(미화 약 2850달러)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약 2290만 루피아(미화 약 1500달러)로 약 45% 감소했다. 이처럼 농지 감소, 생산성 정체, 소득 하락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농가 소득 증대와 농업 생산성 향상, 국가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해법으로 스마트 정밀 농업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 농업 기술도입 동향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1월 내각 회의에서 “더 이상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국민 모두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식량 안보 강화를 목표로 쌀, 옥수수, 콩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남부 수마트라, 중앙 칼리만탄, 파푸아 등 주요 지역의 미사용 토지 개간을 통한 농지 확대, 지역 및 마을 단위 식량창고 개발 사업 등을 정책의 핵심과제로, 국가중기개발계획(RPJMN)의 최우선전략사업(PSN)으로 지정했다.

현지 농업부 및 공공사업부(수자원국, Ditjen SDA)를 주요 고객으로 둔 A사와 B사에 따르면, 최근 개간 현장에 파종 및 작물 모니터링용 드론·센서와 수자원 활용 최적화 위한 스마트 관개 기술이 도입되고 있으며, 누사 뜽가라(NTT)와 같은 건조 지역에서는 농업기후 데이터를 활용한 작물 다변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의 자금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파푸아 지역 7만1000헥타르 규모의 개간 사업에 참여 중인 C사는 전력, 통신 인프라 제약으로 이를 위해 농업용 소형 태양광·풍력·소수력 발전 설비와 드론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폴, 고도 통신 인프라(High Altitude Platform Station) 공급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농업대학교(IPB University)의 I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현지 스마트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현재까지는 네덜란드, 일본, 이스라엘, 한국 등과의 산학연 협력을 기반으로 한 실증단지 조성 사업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지에서 스마트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민 고령화(평균 연령 55세), △초기 투자 비용 부담, △통신 및 에너지 인프라 미비, △기술 접근성 부족(노동 집약적 전통농법 선호), △노지재배 중심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동성과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 등이 스마트 기술 도입의 주요 장애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2023년 「원예 관련 기업 및 기타 원예 사업」 통계에 따르면, 원예작물을 경작하는 법인(legal entity)은 총 217개사로, 2021년 대비 88% 증가했다. 그러나 주재국 18개 원예작물의 수확 면적은 78만6910헥타르로 전체 농지의 약 1%대에 불과하며, 농지 면적에 비해 관련 기업 수 역시 매우 적은 편이다. 이는 정부의 농업 지원 정책이 벼, 옥수수 등 주곡류의 생산성 향상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원예 부문에 대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설 인프라 집약형 구조로 자본력을 갖춘 사업체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어 소규모 농가나 일반 농민으로의 확장은 다소 더딘 상황이다.

* 개인사업자, NGO 등 UTL(Other Horticulture Business)까지 더해 원예작물 종사기업은 총 3,538개사 수준

* 샬롯, 마늘, 붉은 매운 고추, 카옌 고추, 감자, 토마토, 당근, 바나나, 망고, 시트러스, 파인애플, 파파야, 수박, 멜론, 포도, 두리안, 망고스틴, 사포딜라

* 통계청 농업 총조사에 따르면 총 농업 기업수(Agricultural Corporation)는 5705개사로 이에 따라, 원예작물 기업 비중은 약 3%대로 추정

한편, 최근 스마트팜 키트(소형 수경재배기, 자동급수기 등) 보급 확대에 따라 도시 가구 및 소규모 커뮤니티 중심으로 자급형 농업도 자리잡고 있다. 주로 고추, 잎채소, 허브류와 같은 공급 불안, 가격 변동에 민감한 생필 농산물 중심이다. 자카르타시는 작은 규모이나 매년 ‘도시농업 홍보대사 선발 대회’를 개최하며, 청년층의 참여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통계청(BPS)도 2023년 처음으로 「농업 총조사」에 ‘도시 농업자 수’ 항목을 반영하고, 도시 농업(Urban Farming) 가구가 1만2919개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 최근 정부 물가안정 정책의 핵심품목인 붉은 매운 고추(Cabai rawit Merah) 가격이 급등(정부 기준가격보다 180% 이상 상승)하는 등 제한된 생산지로 안정적 공급이 어려워 가정에서 재배할 것을 권고한 바 있음

상기 <스마트농업 장비 주요 공급업체/디스트리뷰터> 3개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도시화와 중산층 증가에 따라 고품질 채소·과일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며, 시설 원예 관련 상담 문의도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수입 품목이나 수입국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주요 핵
심 기술과 장비는 상당 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수경재배 시스템을 공급하는 D사는 고밀도 암면재, UV 차단 플라스틱, 해충망, 피트모스(Peat Moss) 등 주요 자재를 러시아, 대만(일본 기술 적용), 유럽 등지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종 E사는 UV 차단 플라스틱에 한해 수입 중이며, 토양 테스트기, 스마트폴, 드립형·스프링클러형 스마트 관개 시스템, 태양광 기반 관개펌프(최대 1000㎡ 지원)를 공급하는 F사는 자국산 부품 비율(LCR) 49%를 충족시켜 정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랙터 등 주요 현대 농기기를 납품하는 G사는 핵심 부품을 수입한 후 CKD(Completely Knocked Down) 방식으로 현지에서 완전 조립해 공급 중이었다.


시사점

최근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대통령은 10대 전략 작물을 지정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농산물 생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4). 이에 따라 국내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연구 기반 기술 투입과 현대 농업기술 도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 육두구, 코코넛, 팜유, 고무, 커피, 코코아, 후추, 마늘이라고 발표했으며, 육성 전략 세부내용과 2개 품목은 미언급

아울러 고부가가치 원예작물에 대한 수요 증가가 인도네시아 농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러한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가공·유통 비용 절감, 농업 인프라 확충 등 구조적 기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2025년, 인도네시아의 4대 국영은행(Himbara)은 총 9조 루피아(약 5.47억 달러) 규모의 국민사업대출(KUR, Kredit Usaha Rakyat)을 농업 현대화 전용 프로그램으로 편성했으며, 이는 현대 농기계(alsintan) 조달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개별 농민은 최대 1억 루피아(약 6천 달러)까지 무담보 대출이 가능하도록 제도도 개편됐다. 그러나 일부 현장에서는 여전히 현대 기술과 자산 도입에 대한 인식이 낮고, 대출금이 생활비나 비농업 활동, 개인 지출 등 본래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PS의 2023년 「농업 총조사(ST2023)」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체 농업인 약 2934만 명 중 960만 명이 원예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19~39세) 농민 약 620만 명, 전체의 약 21%가 현대적 농업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농업의 확산은 농업 인력의 세대교체(regeneration)를 촉진하고, 젊은 세대가 농업을 유망한 미래 산업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스마트 농업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식량 안보 확보, 청년층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농업 시스템 구축 등과 직결된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국가중기개발계획(RPJMN), 국가장기개발계획(RPJPN), 농업부 보도자료,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자료, 안타라 등 현지 언론보도, 현지 바이어 및 농업대학 인터뷰,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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